강남역 묻지마살인, 미투, 그리고 이수역 폭행사건까지..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요새 또 양성간의 혐오 논란으로 뉴스들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혼술을 자주 즐기곤 합니다. 순대국에 소주를 한잔 기울일때도 있구요. 조용한 이자카야에 가끔 가기도 합니다. 종일 육체노동을 하고 난 후에 마시는 소주한잔의 즐거움. 많은 분들도 공감하시죠?
왜 뜬금없는 혼술이야기냐구요? 혼술을 하다가 드는 생각들이 있어서요.
사실 혼술에 적당한 곳을 찾다보니 그 곳에서 혼술을 즐기는 다른 분들도 종종 뵙곤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시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겠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생각할 거리들이 떨어졌을 때 흘끔 다른 분들의 모습들도 훔쳐보곤 합니다.
근데 참 웃기는 것이 혼술을 하러 온 사람들이 서로를 관찰하는 시선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에요. 혼술을 하러 온 사람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따라 바라보는 느낌들이 다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혼자 술마시는 남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혼자 술마시는 여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왜 혼자 술마시는 여자는 좀더 느슨해보인다는 생각들을 하는걸까요?
제 주변만 그런 건지, 제가 흘끔 훔쳐본 분들만 그런건지..
성에 대한 평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에 이성을 향한 증오와 혐오가 담기는 모습들이 참 불편합니다. 성에 대한 평등은 자신의 성에 대한 우월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의 부족함을 파악하고 채워주려는 배려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나을 텐데요.
학교나 직장이나 가정이나 사실 여성분들이 아직도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보시잖아요.
남성에 대한 여성들의 증오. 사실 오랜 세월 억압된 대우를 받아왔으니 얼마나 응어리진 것들이 많아 저럴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성에 대한 평등..이에 대한 사회적인 담론.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비단 이 문제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하다보면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기 마련이죠. 그 목소리들 중엔 큰 목소리도 작은 목소리들도, 부드러운 목소리도 다소 과격한 목소리도 있을겁니다.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과격한 목소리.. 저도 불편합니다. 하지만 불편한 모습들을 일반화하는 실수가 없기를, 나의 우월함보다는 상대에 대한 배려들로 성평등에 대해 접근해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냥 요새 이런 생각들이 드네요. 게으른 블로거의 읆조림같은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날이 제법 춥네요.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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